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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오프' 佛여인 "아직도 내 얼굴 생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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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오프' 佛여인 "아직도 내 얼굴 생경해"

입력
2008.11.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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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세계 최초로 안면이식(Face-off) 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이 여전히 새로운 얼굴에 적응하지 못해 심각한 심리적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애완견에 얼굴 아랫부분을 물어 뜯겨 코와 입술이 없어지면서 잇몸과 아래턱이 드러났던 이사벨 디누아르(41)는 2005년 11월말 아미앵의 병원에서 뇌사 상태 환자의 얼굴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비록 남에게서 떼어낸 것이지만 재활치료를 통해 얼굴이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디누아르는 말을 하는 게 가능해졌다. 또 안면 근육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돼 웃을 수도 있고 길거리에 나가 산보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디누아르는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된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사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경한 모습에 정신적 혼란을 일으켜 정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이 4일 전한 바에 따르면 디누아르는 프랑스 NT1 TV와 인터뷰에서 요즘도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거울 속의 얼굴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없어 당혹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누아르는 당초 이식수술을 받은 뒤 얼굴이 다치기 전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었다.

때문에 디누아르는 지금의 얼굴을 보게 되면서 "죽은 기증자의 안면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것도 아닌 또 다른 사람의 것"이란 생각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디누아르는 새 얼굴이 자신과 기증자의 안면을 조합해 만든 것이란 사실을 머리 속에 늘 상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이런 정체성의 혼란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생소하게 느껴지는 얼굴에 익숙해 지려면 앞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자신이 받은 수술이 확실히 '특별한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디누아르는 현재 신체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계속 면역 억제제를 투여받고 있다. 그가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다음 심리적 장애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영국에서 비슷한 수술을 과연 실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영국에선 안면이식 수술 경우, 장기이식과는 달리 생명을 구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연구윤리학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환자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다면 수술을 받을 정당성이 없어진다는 게 반대론자의 주장이다.

다만 디누아르는 본인의 신분을 둘러싼 혼란에도 불구하고 코와 입술, 아래턱이 '복원된' 새 얼굴에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기자들이 '향후 안면이식 수술을 금지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디누아르는 수술을 금기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다만 수술 전 환자는 자신의 인생이 이제부터 완전히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삼, 재사 숙고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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