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막료장이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미화한 논문을 발표해 해임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외교부 공식 논평을 통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일본 야당이 정부 책임을 추궁키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은 1일 "항공자위대 최고지휘관이 전쟁 책임을 부정하는 논문을 발표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개회 중인 임시국회 법안 심의 과정에서 임명 책임을 따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하마다 야스가즈(浜田靖一) 방위성 장관 문책결의안 제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민주당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당수도 이날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항공막료장이 과거에도 부적절한 발언을 했으나 이를 문제 삼지 않은 책임 등을 현 정부에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문제가 된 논문에 대해 일본의 근현대사 전문가들은 "사실 왜곡 투성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자위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도 이날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미화한 데 대해 충격을 받았고 이에 분노를 표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위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 대외 침략 전쟁은 중국 인민과 아시아 인민에게 심대한 재난이었다"며 "일본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다가가미 막료장이 10월 31일 한 일본 근현대사 관련 학술 행사에 참석, "중국침략과 조선반도 식민통치는 조약에 따른 행위로 일본을 침략국가로 규정하는 것은 원통한 일"이라고 밝힌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hk.co.kr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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