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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14억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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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14억 재계약

입력
2008.11.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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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50)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부럽지 않은 대박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 등 총액 14억원, 계약기간 3년의 조건으로 두산과 재계약했다. 이로써 2004년 두산의 제7대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3년 더 팀을 지휘하게 됐다.

또 김응용 감독(83~2000년ㆍ해태), 김재박 감독(96~2006년ㆍ현대), 김인식 감독(95~2003년ㆍ두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한 팀에서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는 '장수감독'이 됐다.

김 감독의 계약 조건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대우'다. LG 김재박(54) 감독의 3년 총액 15억5,000만원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한화 김인식(61) 감독과 함께 역대 두 번째 최고대우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 대표팀을 맡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썼고, 한화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인식 감독은 그 해 11월 3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했다.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직후부터 기정사실화 됐지만, 조건은 2006년 첫 번째 재계약 당시의 3년 총액 8억원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두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SK를 만나 참패를 면치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은 2003년 7위였던 팀을 일으켜 5년간 4차례나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지도력에 주목했다. 또 두산 김승영 단장이 "다른 팀들이 일류 감독에게 해주는 대우가 기준이 됐다"고 밝힌 것처럼 '금메달 감독'이라는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 김 감독은 김인식 감독이 거쳤던 '국제대회 입상-소속팀 준우승-재계약 대박'이라는 수순을 그대로 밟은 셈이다.

김 감독은 계약 직후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다. 팀을 추슬러 내년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시리즈 후 서울 송파동 자택에 머물던 김 감독은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 참관차 7일 충남 공주를 방문한 뒤 11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마무리 훈련을 시작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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