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미국인이 느끼는 삶은 지금보다 훨씬 암울할 것이라고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1월 10일자 최신호에서 미국은 앞으로도 부유한 사회로 남겠지만 미국인은 세금, 에너지, 건강보험에 대한 부담 증가로 점점 빈곤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심리적 상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준다”며 “쥐꼬리만큼 늘어나는 소득이, 높은 세금과 에너지요금, 건강보험을 감당하는데 다 들어가 미국인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미국 정부가 1930년대 대공황 시절과 달리 금융시스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가 그때만큼 심각한 고통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가 미국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에서 빠져 나오더라도 예전과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뉴스위크는 전망했다.
1935년 62세이던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78세로 늘어나면서 정부 부담 건강보험료가 함께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민 세금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만 생산성이 높은 청장년층의 감소로 경제성장률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성장에 따른 높은 실업률과 많은 세금은, 그 혜택과 별개로, 미국인이 이전보다 살기 힘들어졌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국가의 재정적 여력이 줄면서 민간과 공적분야의 지출을 두고도 갈등요인이 많아질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전망했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 혜택과 국방, 도로, 교량 보수 중 어느 것에 먼저 예산을 배정하느냐를 놓고 충돌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현재와 미래의 요구를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미국이 “앞으로 경제적 파이를 확대해 더 큰 부분을 공유하기보다는 정해진 파이를 놓고 사람들이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승자는 만족할 수 있지만 패자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경우 미국은 지금보다 더 경쟁적인 사회가 될 것이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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