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만 해도 종합우승을 거머쥐는 절대 유리한 상황. 하지만 마지막 바퀴까지 루이스 해밀턴(영국ㆍ맥라렌-메르세데스)의 순위는 6위. 이미 1위로 레이스를 마친 펠리페 마사(브라질ㆍ페라리)의 종합우승이 확실시됐다. 마사는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우승을 직감한 듯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모두가 마사의 챔피언 등극에 박수를 보내려 할 때쯤 이변이 일어났다. 티모 글로크(독일ㆍ도요타)에 뒤져 6위에 머물던 해밀턴이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추월에 성공한 것. 결과는 글로크에 5.4초 앞선 5위. 경기 막판 비가 쏟아진 가운데 글로크는 레인 타이어로 교체하지 않은 채 레이스를 강행했고, 결과적으로 해밀턴의 '도우미'가 된 셈이다.
2년차 드라이버 해밀턴이 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최종 라운드에서 5위를 기록, 종합점수 98점으로 올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1점차로 종합우승을 놓친 마사는 망연자실해 했고, 감격에 찬 해밀턴은 연인 니콜 셰르징거(가수)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7위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해밀턴은 역대 최연소 챔피언 기록(23세9개월26일)을 세우며 1년 만에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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