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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미국/ 공화당 "이젠 개혁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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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미국/ 공화당 "이젠 개혁만이 살길"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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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상ㆍ하의원,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참패한 공화당은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개혁의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퍼거스 컬렌 뉴햄프셔주 공화당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앞으로 몇 개월간 공화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의 원인과 향후 노선 정립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지도부가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이라크전을 비롯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 존 매케인 후보의 선거 전략 등 모든 이슈가 자유롭게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공화당 인사는 벌써부터 개혁을 공공연하게 부르짖고 있다.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는 "대선 결과를 보면 존 매케인 후보가 젊은층과 해스패닉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지난 수 십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세력을 늘려온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공화당이 백인 중심의 구태의연한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존 헌츠맨 유타주지사는 "미국의 모든 유권자가 환경과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공화당은 그들의 요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엄격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한편에서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향후 허점을 보이면 공화당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뉴트 깅크리치 전 미 하원의장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을 중용해 중도 온건 노선을 유지할 경우 공화당은 협조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오바마가 기대와 달리 노조 세력 등에 기대 좌파성향으로 기운다면 유권자의 기대가 깨지고 공화당이 대안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저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분열을 수습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AP통신은 "1970년대 중반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하야했을 때, 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공화당은 위기를 맞았지만 개혁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며 그같이 지적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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