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110일 넘게 천막 농성을 벌이다 잠적했던 촛불시위 관련 수배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6일 오전 1시45분께 강원 동해시 묵호동 B호텔에 묵고 있던 박원석(38)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 상황실장 등 촛불 수배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거된 수배자들은 지난달 29일 화물 차량 등을 이용해 조계사를 빠져나간 6명 중 5명이다. 당시 함께 도주한 이석행(5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앞서 며칠 전 조계사를 빠져나온 김광일(34) 다함께 운영위원은 검거되지 않았다.
경찰과 호텔 종업원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0시38분께 호텔에 들어와 3층과 4층에 있는 방 2개에 나눠 투숙했다. 이들 수배자중 1명은 얼마 뒤 1층 프런트를 찾아와 화투를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뒤 밖으로 나갔다 검거됐다. 경찰은 30여분 뒤 경찰관 12명을 호텔 3, 4층 방에 투입해 나머지 수배자 4명을 검거했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와 변호인단은 "검거 당시에 화투를 하고 술을 마셨다는 얘기가 있는데 주변의 의심을 피해 관광객으로 위장하려고 일부러 화투를 요청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검거된 박 실장은 조사실로 이동하면서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찍 잡혀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수배자들은 촛불 시위 기간 야간에 서울시내 주요도로를 점거한 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쇠망치ㆍ밧줄로 경찰버스를 부수는 등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배자 전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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