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언제 만나게 될까.
청와대는 이른 시일 내 이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자가 만나 양국의 입장을 조율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뛰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다.
일단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1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때 오바마 당선자와 만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아직 오바마 당선자가 G20 회의에 참석할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 당선자가 직접 회의석상에 나와 금융 위기 해결의 의지를 보여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 대통령과 '깜짝 조우'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등 외국 정상들도 오바마 당선자와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그의 워싱턴행 가능성은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가 워싱턴에 오더라도 이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을지,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동안 회담을 가질 수 있을지는 가늠키 어렵다.
청와대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회동이 어려울 경우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 초인 내년 상반기에 개최될 다자 정상회의 기간을 겨냥하고 있다. 급박한 금융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의 차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2, 3월께 G20회의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이 시기에는 회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이때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내년 7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G8 정상회의로 미뤄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 이전에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게 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회동의 열쇠를 미국 측이 쥐고 있어 예단키 어렵다"면서 "적어도 취임 초기에 양 정상이 만나야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좀더 유리한 쪽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바마 당선자 진영과의 접촉 강화에만 전력하는 모습에 대해 지나친 외교적 저자세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