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는 미 동부시간 4일 오후7시(한국시간 5일 오전9시)부터 동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순차적으로 마감한다. 동부와 서부의 시간차는 3시간, 하와이를 포함하면 5시간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경합주가 몰려 있고, 개표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동부 지역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 일찌감치 승패를 예측할 수 있다.
동부시간 기준 오후 7시 투표가 끝나는 버지니아(선거인단 13명)와 인디애나(11명)주는 초반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절대 아성이었던 이 두 곳에서 오바마가 모두 이긴다면 대세는 초반에 기울 수 있다. 3일 온라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에서는 오바마가 5%포인트 차이로, 인디애나에서는 매케인이 1.4% 포인트로 앞서고 있다.
30분 뒤면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20명)주의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온다. 오하이오를 이기지 못하고 대통령이 된 후보는 거의 없다. 오하이오 주민들은 2000년, 2004년은 조지 W 부시(공화당) 대통령을 택했지만, 그 이전 두 번은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오바마가 큰 표 차로 앞서면 사실상 당선이 굳어지지만, 매케인이 오바마와 접전하거나 앞서면 승패는 다시 팽팽해진다.
오후 8시에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결정적 승리를 안겨줬던 플로리다(27명)개표가 시작된다. 2000년 대선 때는 재개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불과 0.1%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선거인단수 1,3위인 캘리포니아(55명)와 뉴욕(31명)이 민주당, 2위인 텍사스(34명)가 공화당 성향이 뚜렷한 만큼 네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의 결과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펜실베이니아(21명)는 2004년 민주당을 선택했지만, 매케인이 2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감안해 공을 들인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오후8시(한국시간 5일 오전10시)까지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면 1시간만 더 기다리면 당선자를 가려낼 수 있다. 콜로라도(9명)와 뉴멕시코(5명) 등 중서부 경합주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 시간 이후로는 경합주로 분류되는 지역이 거의 없어 승부가 한 쪽으로 기울 경우 전국 출구조사 결과가 함께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2000년과 2004년 대선 때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빗나간 전례가 있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 미국 언론들은 'Too close to call(결과를 말하기 아직 이르다)'는 자막을 계속 내보낼 것이다.
강철원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