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4명의 멋진 남자가 있다. 호남형의 재벌 2세 진혁(주지훈), 남녀불문하고 누구든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마성의 게이' 선우(김재욱), 한때 '링 위의 아이돌'이라 불리던 퇴역 복서 기범(유아인), 그리고 '레옹' 뺨치는 훤칠한 매력남 수영(최지호)까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외모의 남자 4명이 열심히 케이크를 만들고, 팔고, 손님 접대를 한다. 가게 이름은 고색창연하기 이를 데 없는 '앤티크'.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앤티크')의 외양은 밝디 밝다. 금방이라도 화사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지고, 나풀나풀한 삼각관계가 이어질 듯하다.
그런데 웬걸. 영화는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경쾌한 눈빛으로 네 남자의 견디기 힘든 컴컴한 어둠을 조명한다. 일반적 상업영화 화법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배신감을 느낄만하다.
그렇게 '앤티크'는 낯섦의 매력으로 관객에게 재미를 호소한다. "토핑이 색다른 케이크의 신선한 맛이 느껴진다", "이게 무슨 뒤죽박죽된 맛이지"라는 극단의 평가가 교차할만한 영화. 동성애, 꽃미남 등으로 대변되는 겉 모습의 편견에 빠지지 않으면 정갈하게 만들어진 케이크의 깔끔한 뒷맛이 느껴질 작품이다.
'여고괴담2'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민규동 감독이 동명의 일본 인기만화를 필름에 옮겼다.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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