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셜리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됐다.
주근깨에 빼빼 마른 몸,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빨간 머리. 마크 트웨인과 키플링이 '세계 문학사상 보기 드물게 사람을 감동시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고 불렀던 그 아이. 전 세계의 어린이들은 물론 함께 나이를 먹어온 중장년 세대에게도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여전히 사랑스런 소녀 '빨강머리 앤'이다.
1908년 루시 몽고메리(1874~1942)가 고국 캐나다에서 퇴짜맞은 원고뭉치를 미국으로 들고 가 <빨강머리 앤> 을 출간한 지 올해로 꼭 100년이다. 원본에 맞춰 엄격하게 바로잡은 펭귄판이 100주년을 맞아 루시 몽고메리 협회가 인증한 공식 기념판으로 국내 출간됐다(세종서적 발행). 빨강머리>
공식판은 본 책 외에 버지 윌슨이 지은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 엘리자베스 롤린스 에펄리가 엮은 <빨강머리 앤 이미지북> 등 총 3권으로 이뤄져 있다. 빨강머리> 빨강머리>
윌슨의 작품은 '빨강머리 앤이 커스버트 남매를 만나기 전엔 어떤 삶을 거쳐왔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일종의 프리퀄(원작의 이야기보다 시간상 앞선 내용을 다루는 속편)이다.
앤이 부모를 잃고 눈 앞에 닥친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원작의 밝고 희망찬 성격에 비해 어릴 적 앤은 조금 어둡고 조용한 모습이다. 윌슨은 그러한 앤이 자라며 밝은 성격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창조해낸다.
이미지북은 몽고메리가 1893년부터 1910년까지 앤 이야기의 배경이기도 한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살면서 당시의 추억을 모아 만든 스크랩북이다. 몽고메리가 대학생, 교사, 작가로 살아가며 모은 신문기사와 사진, 서신 등을 담았다. <빨강머리 앤> 의 탄생과정을 보여줄 뿐 아니라, 100년 전 캐나다의 문화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역사적 사료다. 빨강머리>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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