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이 미국 대선 후폭풍 잠재우기에 적극 나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과정에 서한미 간의차수출량을 비교하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를 주장해 왔다.
현대·기아차그룹은 7일이런 우려가 확산되자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새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대미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차업계에 오히려 호재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단 현실은 부정적이다. 경기불황으로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0월까지12개월연속줄었고, 현대차(전년동월비 31% 감소)와 기아차(38%)판매량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미자동차노조(UAW)의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을 잡은 오바마 정부가 합병을 추진 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그리고 포드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경쟁사인 현대·기아차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오바마 정부가 내놓을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수가 살아나면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판매가 늘어나고, 미국시장이 안정되면 유럽에서도 판매가 증가한다" 는 게 현대·기아차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중소형차의 품질이 미국 업체들보다 우수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연간 수입 20만달러 이하 계층의 세금을 깎아주고, 60만달러 이상 계층의 세금을 10% 인상하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누진세 강화정책이 중소형차 수요 확대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보호무역 부활 우려에 대해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이나 슈퍼 301조 같은 정책을 선택하긴 어려울것"이라며 "오바마 당선자가 한국 자동차를 거론한 것은 표를 의식한 정치적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설령 한미 FTA가 무산되더라도 현대·기아차는 현지 생산능력 체제를 갖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앨라배마에 연산 30만 대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고, 기아차도 내년에 30만대 규모의 조지아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또한 내년부터 아반떼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양산에 들어가는 것도 호재라고 강조한다.
오바마 당선자가 공약으로 차세대 자동차를 포함해 친환경사업에 10년간1,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혀미국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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