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3일 최근 고위당정협의회에 최고위원들이 배제된 데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7월에도 고위당정협의회의 최고위원 제외에 반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비공개회의에서 "수도권 규제완화 등 중요한 정책을 뉴스를 보고 알아야 하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고위원이 너무 많아 당정협의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숫자를 줄이도록 하자"라는 발언까지 했다.
정 최고위원은 줄곧 당헌상 '당내 최고 의결집행기관'인 최고위원회의의 실세화를 요구해오고 있다. 집단지도체제의 의미를 살려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중요 정책들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최고위원들도 그의 이의 제기에 동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최고위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한미FTA 내용에 대해 반대입장을 여러 차례 말했기 때문에 이런 점은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며 "한미FTA는 쇠고기 문제보다 훨씬 중요한 만큼 (조기비준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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