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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미국/ '오바마끈' 없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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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미국/ '오바마끈' 없는 정치권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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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와 직ㆍ간접적으로 연이 닿는 한국 정치권 인맥은 어느 정도일까. 오바마 당선자가 2004년 상원에 입성, 중앙무대에서 활약한 기간이 짧고 중심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인연을 가진 정치인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오바마 당선자의 대선 캠프, 빌 클린턴 시절의 인맥을 중심으로 새롭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인맥에 가장 영향력이 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한반도 정책은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 등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이들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인맥과 노하우를 이명박 정부가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내달 16일로 예정된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미측 인사의 면면도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미 공화당 인맥에 비해 민주당 인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나라당에선 김영삼 정부 시절 클린턴 정부의 인사들과 교분을 쌓았던 박진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이 우선 거론된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도 직접 알고 바이든의 핵심참모이자 차기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로 거론되는 프랭크 자누지와는 막역한 사이다.

클린턴 2기 정부 때인 1998년부터 주미 대사관에서 무관을 지낸 황진하 의원은 오바마 당선자의 국방정책을 자문해 온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로버트 아인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등과 인연이 깊다. 미 조지타운대에서 수학한 윤상현 대변인은 오바마 당선자의 외교자문역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 친분이 두텁다.

한미 의원외교협의회장인 정몽준 최고위원을 비롯 씨티은행 부행장 출신인 조윤선 대변인, 하바드대 출신의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 등은 학맥 등을 바탕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한나라당 실무진 중에선 백기엽 국제국장이 프랭크 지누지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주고받는 사이다.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여당으로서 의원외교를 해왔던 만큼 인맥에서는 한나라당보다 낫다고 자부한다. 송민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내면서 미 민주당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 왔고, 이들 중 일부는 오바마 당선자의 참모진으로 일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한국 방문을 추진한 적이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이나 송영길 최고위원도 미 민주당 인사들과의 교류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이날 송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관계특위를 구성했다.

자유선진당에선 이회창 총재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친분이 두텁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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