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소수계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된 버락 오마바 당선자의 대선승리 드라마에는 한인들도 조연으로 힘을 보탰다.
이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한 한인 1.5세나 미국에서 태어난 2세 등 젊은 세대로, 오바마 당선자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 전부터 지지모임을 만들거나 자원봉사자로 뛰며 헌신적인 활동을 펼쳤다.
가장 주목 받는 이는 동부지역의 아시아계 오바마 후원조직 '오바마를 위한 아시안 연대'를 이끌고 있는 라이언 김(32ㆍ한국명 김대용) 회장. 그는 캠페인 막바지에 뉴저지주에서 열린 양 후보 대리인 토론회에 오바마측 대표로 참석해 화제가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민 온 김 회장은 UC버클리와 뉴욕대 대학원을 나와 은행에서 근무하다 2006년 뉴저지의 젊은 정치인들이 결성한 오바마 후원모임에 뛰어들면서 오바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오바마가 뉴욕 지역에 오면 차량 편의를 제공하고 가족들과도 친분을 나눴으며, 오바마의 하버드대 로스쿨 동기인 중국계 테레스 양과도 각별한 관계여서 향후 오바마 진영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바마의 인물 됨됨이와 비전에 반했다는 김 회장은 "오바마만큼 한인과 아시안을 비롯한 소수계를 잘 이해하는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며 "오바마와 한인사회를 잇는 통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회장을 오바마 캠프에 소개하고 적극 후원한 뉴욕ㆍ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50) 소장도 한인사회의 대표적 '오바마맨'이다. 그는 "오바마의 당선으로 중하층민에 대한 복지 확대와 소수계에 대한 정책적 배려 등 많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근거지인 시카고 한인 2세 유진 강(24), 벳시 김(44)씨는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했다. 미시간대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2005년 앤아버 시의원 선거에 도전해 화제를 뿌렸으나 아쉽게 낙선했던 강씨는 오바마의 선거운동 일정을 관리하는 참모로 오바마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애리조나대를 나와 워싱턴의 아시아ㆍ태평양계 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낸 김씨는 선거캠프에서 아시아계 담당 부책임자로서 홍보 전략을 지휘했다.
선출직 정치인으로는 준 최(37·한국명 최준희) 뉴저지주 에디슨 시장, 샘 윤(38) 보스턴 시의원 등이 오바마 인맥으로 꼽힌다. 특히 최 시장은 시장선거 당시 오바마가 직접 지원유세를 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들은 민주당 경선 전부터 오바마 지지를 표명하고 적극 지원해왔으며, 선거기간 동안에도 한인 등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오바마 지지 캠페인을 벌였다.
젊은 한인들이 주축인 한미민주당협회도 후원금 모금 등 전방위 지원활동을 펼쳤다. 브래드 이 한미민주당협회장과 리처드 최 전 협회장은 지난 여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오바마 후보 지명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 미 전역 한인 민주당 인사들과 함께 오바마 지지 및 한인 정치력 신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수석부회장인 로라 신 변호사는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약했다. 이 회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 등에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A미주본사=김종하 기자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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