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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지는법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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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지는법 잊었다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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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did it my way."(그리고 내 방식으로 해왔다는 것을)

중앙대 농구부 김상준(40) 감독의 휴대폰 연결음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 다. 농구에 빠져 결혼도 잊고 살다 보니 어느덧 불혹이 됐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그의 한국은행 동료들은 은퇴와 동시에 안정된 은행원 신분을 택했지만 김 감독은 농구를 포기할 수 없어 '마이 웨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2006년 9월 중앙대 사령탑에 오른 지 2년 남짓. 그는 한국 농구사에 길이 남을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대학농구 사상 최다연승 기록인 50연승의 대업을 이룩한 것이다. 프로농구와 여자프로농구의 최다연승 기록(안양 SBS 15연승, 광주 신세계 16연승)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6일 경기 용인 명지대 체육관. 대학농구 2차 연맹전 고려대와의 6강리그 2차전 경기에서 86-61 대승을 거둔 중앙대 선수들을 김 감독은 마음껏 끌어 안았다. 그리고 호된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숨가쁜 레이스였다. 2006년 11월 대학연맹전에서 연세대에 2점차(68-70)로 아쉽게 패한 뒤 중앙대의 무적 행진은 시작됐다. 지난해 MBC배 대학농구대회에서 건국대에 극적인 2점차 역전승을 거뒀고, 1차 연맹전에서는 무려 4명의 주전이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에 차출된 상태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위기를 이겨내면서 중앙대의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다. 쉴 새 없는 '런앤건'(속공)과 지독하리만치 끈질긴 '질식수비'는 중앙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김 감독 밑에서 조련 된 함지훈(24ㆍ모비스) 강병현(전자랜드ㆍ23) 윤호영(24ㆍ동부)은 프로농구의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장신센터 오세근(21.200㎝)과 포인트가드 박성진(22)은 프로구단들의 영입 리스트 0순위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50연승을 달성한 뒤 "우리가 참가한 대회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학농구연맹은 중앙대의 50연승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중앙대가 50연승을 하는 동안 3개 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에 진정한 연승으로 볼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예전 고려대의 49연승 때 역시 고려대가 대회에 불참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용인=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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