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우데이', '8일 브라데이', '11일 빼빼로데이', '13일 수능데이' 등 불황 속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데이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는 이달 들어 이니셜조명, 인형, 쿠션 등 선물용 소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고, 빼빼로와 초콜릿 DIY상품은 20% 이상 늘어났다. 11일 빼빼로데이 특수 효과다.
관련 업체들은 미니빼빼로 커플인형, 초코빼빼로커플만들기 패키지, 비누꽃 빼빼로 초특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는 이미 지난달부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 10월 매출이 21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이상 신장했다. 토종 한우 판매업체 다하누의 경우 한우데이(1일)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겹살데이, 가래떡데이, 와인데이, 한우데이, 브라데이 등 데이 아닌 날이 무색할 정도로 관련 이벤트가 많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업체들이 1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너도나도 '데이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이마케팅이 장기적으론 매출에 악영향만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 '연인들이 속옷을 선물하는 날'이라는 8일 브라데이는 속옷업체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다. 숫자 11과 90도를 회전해 놓은 8을 여성속옷으로 형상화해 만든 날이다. 속옷업체 관계자는 "경기 불황 탓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브라데이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뻔한 상술이어서 브랜드 이미지 악화만 북돋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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