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이 7일 버락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를 이틀 만에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9시15분 "미국에서 4일에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국회 상원의원 버락 후세인 오바마, 47살, 흑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당선됐다"며 "오바마는 내년 1월에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그는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고 덧붙였다.
2000년 11월 7일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북한은 침묵하다 조선중앙방송이 11일 만인 18일 대선 실시 사실을 논평 없이 보도했다. 2004년에도 11월3일 미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 재선을 선언하고 닷새가 지난 9일 노동신문이 "재선된 미국 대통령"이라는 말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 사실을 전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틀 만에 오바마 후보 당선 사실을 보도하고, 특히 큰 표 차이로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은 민주당 대통령에 대한 선호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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