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의 젊은 나이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에게는 뛰어난 말솜씨, 호감형 외모와 함께 적극적이고 치밀한 참모들이 있었다.
대표적 참모는 선거대책본부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액슬로드. 자신의 성에서 따 '도끼'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오바마의 오른팔 역할을 하면서 선거 전략을 총괄했다. '배관공 조' 사건으로 오바마 진영이 약간 흔들렸을 때, 공화당 당원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도끼로 찍어' 지지를 끌어냈다.
오바마가 연설할 때 "그래, 우린 할 수 있어(Yes, we can)"라는 호응 구절을 구상한 것도 액슬로드다. 시카고트리뷴 기자 출신인 액슬로드는 원래 정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던 홍보 전문가다.
1992년 오바마와 처음 만난 뒤 2002년 오바마의 이라크전 반대 연설 자문을 맡으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쳐 자수성가한 오바마의 삶을 부각하면서 오바마를 다인종, 다문화 국가라는 미국의 특성과 연결해 유권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오바마 돌풍의 또 다른 주역은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다.
케네디가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과 함께 민주당 경선 초기인 1월 28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이 큰 케네디가의 지원은 오바마가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언론 노출을 꺼리던 캐롤라인이 TV광고에 출연,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것은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프라 윈프리도 일등 공신의 한명이다. 오바마가 지난해 5월 자신의 토크쇼에 출연하자 그 자리에서 지지를 약속하고 올해 1월에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유세 현장까지 함께 하면서 오바마의 지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후배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지지 선언은 이후 민주당 출신 주지사, 상하원 의원의 잇따른 지지로 이어져 민주당 내 오바마 세력 굳히기의 분수령이 됐다.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으는데 공헌한 자금 책임자 줄리아나 스무트, 엑슬로드와 함께 선거전략의 수립 및 집행을 담당한 데이비드 플루프 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말솜씨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인 미셸 오바마 등도 오바마 당선의 공신으로 꼽힌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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