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정치분야, 4일의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아나운서 출신인 민주당 박영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여전사'라는 별명답게 날카로운 질문과 뛰어난 화술로 총리와 장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박선영 의원은 4일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우리 후손들이 '일본해와 장백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고 노래를 불러야 정신을 차리겠느냐"고 호통쳤다.
그는 또 "독도 TF팀을 만든 지 두 달이나 지났는데 업무분장만 하고 있다"며 "여론이 들끓으면 TF팀을 만들고 그 이후엔 행동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유사시 피난민 수용소가 아산에 세워지는 것을 알고있느냐"는 질문에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아는 바 없다"고 하자 "역시 모르쇠 장관답다"고 꼬집었다. 질문 시간이 초과해 마이크가 꺼지자 방청석에서 "잘 하는데 왜 끄냐"는 항의가 나오기까지 했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것으로 유명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3일 한승수 총리에게 "아직도 마음속에 오만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 정부가 이익은 특권층에게 돌려주고 손실은 국민에게 준 것 말고 한 게 뭐가 있냐"고 공격했다. 이에 한 총리는 연신 물을 들이키며 "제게도 답변할 기회를 주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김경한 법무부 장관에게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농지법 위반 관련 수사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지검장은 현장이 춘천이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데 말 타고 다니시냐"고 말해 본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진실희 기자 tru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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