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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빨주노초파남보똥' 무지개보다 빛나는 여덟개의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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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빨주노초파남보똥' 무지개보다 빛나는 여덟개의 작은 이야기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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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등 지음ㆍ강희준 외 그림/사계절 발행ㆍ208쪽ㆍ9,000원

여덟 명의 젊은 동화작가들이 책 한 권을 같이 썼다. 사이좋게 하나씩 모두 여덟 편. 묶어놓고 붙인 제목이 재미있다. <빨주노초파남보똥> . "서울, 경기, 충청… 고향 따라 나누기엔 제주도가 빠지고, 도레미파솔…로 나누기엔 하나가 남아서" 일곱 색깔 무지개에 "평소 똥을 사랑하는 어느 작가를 배려해 만든" 제목이라고, 이들은 머리말에 썼다.

색색의 이야기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빚어내는 풍경을 하나씩 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가족, 엄마 아빠가 별거 중인 가족, 생활고에 허덕이는 가족 등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주인공 어린이들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다. 어른들을 무서워하기보다는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고, '24시간 공부방'과 부모의 이혼 등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묘사하던 이분법적 시각을 깨뜨린 것도 돋보인다. 작품들 속에는 씩씩하고 호기심 많은 여자아이, 겁 많고 유약한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등 요즘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모습도 투명하게 비친다.

첫 이야기 '침입자'(이현 지음)는 미래 사회의 이야기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과 잣대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우리가 저지른 일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노란 잠수함'(이용포 지음)은 외국인 노동자 가족이 겪는 차별을 익살스럽게 바라본 작품. 비틀즈의 노래 '노란 잠수함'을 좋아하는 아빠는 길거리 공연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지만, 경찰은 그가 구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연행해 간다. 'OTL금지'(최진영 지음)는 별거 중인 엄마 아빠를 '쿨'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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