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는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AFP통신은 5일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이 오바마의 당선 확정 후 "미국뿐 아니라 케냐에게도 역사적 순간"이라며 "오바마의 뿌리가 케냐에 있기 때문에 그의 승리는 케냐의 승리이며 우리는 그의 당선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성명을 내고 6일을 국경일로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수도 나이로비의 국립극장에서 오바마를 주인공으로 한 '오바마 더 뮤지컬' 이 공연되고 유명 가수들이 오바마 찬양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일반인들도 자녀 이름을 오바마로 짓는 등 케냐는 전국이 오바마 열풍에 휩싸여 있다.
특히 오바마의 87세 양조모가 거주하는 케냐 서부의 코겔로에서는 주민들이 마을 한가운데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밤새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열광적으로 축하했다. 오바마 친척들도 전세계에서 속속 코겔로로 집결해 "우리가 백악관으로 가게 됐다"고 노래하며 흥겨워했다.
오바마가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에도 오바마 열풍이 불고 있다. 오바마가 다닌 자카르타 멘뗑초등학교 학생 250여명은 TV를 통해 대통령 당선 장면을 지켜보다가 "오바마가 이겼다"고 외치며 기뻐했다.
오바마의 동급생이자 인도네시아 국회의원인 데위 아스마라 오에토조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 때 우리는 그 말이 우습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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