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시험항해 중이던 러시아 핵 잠수함에서 장비 오작동 사고가 발생해 승무원 2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2000년 러시아 핵 잠수함 쿠르스크호에서 어뢰폭발사고로 118명의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이후 불거진 러시아 핵 잠수함의 안전성 논란이 이번 사고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 조사기구 책임자인 세르게이 마킨은 "세 명의 선원과 17명의 민간인 승선자들이 오작동으로 유출된 프레온 가스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이고르 디갈로 대변인은 "사고는 잠수함의 앞쪽에서 났지만 원자로는 뒤쪽에 있다"며 "잠수함 내 방사능 수치는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직후 잠수함 부상자 21명이 러시아 구축함 '트리부츠 제독'호에 이송됐고 잠수함은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항구로 회항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 군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와 사고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 관영 RIA 노보스티 통신은 "사고 잠수함은 아큘라급 핵 잠수함 K-152 네르파호로 지난달부터 시험항해를 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러시아 국방당국은 이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문제의 잠수함에는 81명의 승무원과 잠수함 제작 기술진 등 208명이 승선해 있었다. 이번 사고는 한국과 가까운 동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AP통신은 "노보스티통신은 아무르 조선소에서 건조된 문제의 잠수함이 동해에서 시험항해 중이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핵 잠수함 사고는 주로 북극해 인근 바렌츠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이번처럼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물다.
러시아 핵잠수함은 2000년 쿠르스크호 사건, 2003년 K-159 핵잠수함 침몰 사건 등이 터지면서 논란이 계속돼 왔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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