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휑하다. 을씨년스럽다. 찬바람 가르며 들어간 우리집. 시리도록 새하얀 형광등 빛이 안 그래도 허한 몸과 마음을 엑스레이처럼 투과한다. 온기가 그리워지는 계절, 썰렁한 집안을 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특별한 난방장치 없이도 실내 온도를 5℃ 높일 수 있는 있는 '조명발' 노하우를 소개한다. 빛과 그림자로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조명 인테리어를 통해 스산한 집안에 따스한 입체감을 부여해 보자.
■ 간접조명으로 분위기 있게
실내를 포근하고 분위기 있게 만들려면 가장 먼저 설치해야 할 것이 바로 간접조명. 빛을 천장이나 벽에 투사해 주위를 밝히는 간접조명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연출해준다. 직접조명에 비해 눈부심이 적어 눈의 피로를 덜어 주고, 에너지 소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 중 스탠드형 조명은 가장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간접조명. 거실장이나 장식장 위에 올려 두는 테이블 스탠드와 바닥에 그대로 세워 두는 키 큰 플로어 스탠드로 구별된다.
플로어 스탠드를 설치할 땐 실내가 아늑해 보이도록 빛을 천장 쪽으로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줄을 이용해 천장에 매다는 펜던트 조명은 식탁 조명으로 어울리며, 벽 부착형 조명인 브래킷은 빛이 천장과 벽에 반사돼 은은한 실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 거실엔 스탠드를, 침실엔 브래킷을
공간이 넓고 많은 활동이 이뤄지는 거실엔 전체조명과 간접조명을 함께 배치하는 게 좋다. 천장 한가운데 샹들리에를 단 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플로어 스탠드와 테이블 스탠드로 부분적 조명을 추가하는 식. 천장이나 벽에 작은 전구를 박아 넣는 스포트라이트를 설치해 그림이나 조각을 비추면 장식적인 효과까지 낼 수 있다.
주방에는 빛이 떨어지면서 장식미를 부여하는 펜던트 조명을 식탁 위에 설치하는 게 대세다. 조명 높이는 음식이 가장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사람의 얼굴에 그늘이 생기지 않는 천장에서부터 70~90㎝ 정도가 적당하다.
이와 함께 벽이나 천장을 파서 그 안으로 전구를 삽입하는 할로겐 매입등이나 벽등을 곁들여 벽의 그림이나 장식장을 향해 스포트라이트처럼 연출하면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휴식과 수면의 공간인 침실엔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 부드러운 조명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내 전체를 비춰 주는 메인 조명과 함께 침실 테이블이나 장식장 위에 간접조명으로 테이블 스탠드나 브래킷을 설치하면 좋다. 간접조명은 누웠을 때 눈부심이 없도록 램프가 노출되지 않는 조명을 사용해야 한다.
LG화학 직영 인테리어 컨설팅 디스퀘어의 범승규 수석 디자이너는 "조명 인테리어를 할 때는 바닥에 조명을 두거나 베란다 쪽 천장 중앙에 펜던트 조명을 설치하는 등 고정관념을 탈피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북유럽이나 러시아 등 추운 지역에서 따뜻한 컬러의 조명을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는 오렌지나 노을이 연상되는 컬러의 조명을 선택하면 한층 안정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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