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번주(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내릴 지가 관심이다.
지난주 금통위가 긴급 회의를 열어 사상 최대폭(0.75%포인트) 인하라는 충격요법을 썼을 때와는 상황이 또 달라졌다. 1,000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는 소폭이나마 반등했고 1,500원선을 위협하던 환율도 많이 내려와 극도의 금융시장 불안은 조금 진정된 상태.
더구나 지난주 말 한ㆍ미간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당장 외화유동성 부족이라는 큰 짐을 덜었고 미국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를 추가로 내리면서 한ㆍ미간 금리 차이도 커졌다. 최악의 상황에 몰려 부작용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상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보다는 한결 여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 부작용에 대한 염려도 늘게 마련이다. 벌써 한달 사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내렸는데 자연히 물가에 대한 염려가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다. 국제유가는 내림세지만 국내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최근 정부와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자금을 계속 풀고 있어 시중 유동성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급격한 금리인하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을 이탈시켜 환율을 불안하게 만들 여지도 있고 앞으로의 추가인하 여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결국 관건은 금통위원들이 현재 경기 하강세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느냐에 달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0.25에서 0.5%포인트 사이의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성태 총재가 그동안 수차례 금리 추가인하를 시사했고 실물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 때문이다. 금리정책의 연속성 측면도 인하를 점치게 하는 요소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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