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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덩크슛 '만점' 자유투는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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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덩크슛 '만점' 자유투는 '0점'

입력
2008.11.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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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포스트에 서면 적수가 없었다. 패스를 받으면 어김없이 덩크슛으로 이어졌다. 동료의 슛이 안 들어가면 툭 밀어넣어 팁인슛을 성공시켰다. 상대팀에서 가장 큰 에반 브락(203㎝)보다도 무려 19㎝나 큰 덕분이었다.

하지만 하이 포스트에 서면 생각만큼 안 됐다. 자유투는 번번이 림을 외면했고, 미들슛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상대의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면 허둥대다가 트래블링을 범했다. 연방 입을 벌렸다.

‘빅맨’ 하승진(23ㆍKCC.222㎝)이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삼성전에서 홈 데뷔전을 치렀다. 전날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점 9리바운드로 성공적인 국내무대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하승진은 이날도 키를 이용한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성적은 8점(2덩크슛) 7리바운드.

하승진은 덩크슛을 두 개나 꽂았다. 리바운드도 7개를 건졌다. 출전시간이 14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기록이었다. 그렇지만 자유투는 4개를 얻고도 1개도 못 넣었다. 1일 오리온스전에서 2개 실패를 더하면 6개 모두 ‘노 골(No goal)’이었다.

두 외국인 선수에다 서장훈(207㎝)과 하승진을 보유한 KCC는 NBA 안 부러운 높이를 자랑했다. 반면 예상대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였다. 실책도 잦았고 패스도 원활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49.4초 전에는 삼성 이규섭에게 3점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KCC는 고전 끝에 76-68로 승리, 개막전 패배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서울 라이벌’ SK에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삼성은 1승 후 첫 패를 당했다. 삼성은 그러나 높이의 KCC를 맞아 외곽포와 조직력을 내세워 선전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 동부를 84-83 1점차로 이겼고, KT&G는 KTF를 88-76, LG는 SK를 89-81로 물리쳤다. 울산에서는 오리온스가 연장 접전 끝에 모비스를 112-111로 따돌렸다.

한편 1일 경기에서는 삼성이 SK를 75-74, 모비스가 LG를 107-91, 오리온스가 KCC를 90-85, 전자랜드가 KTF를 94-83으로 눌렀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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