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초등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단국대의료원 환경성질환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충남 천안시 초등학생 1만6,8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의 ADHD 유병률이 11.6%로, 비경험자 유병률(8.0%)보다 1.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머니가 담배를 피는 초등학생의 ADHD 유병률은 23.8%로,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무려 2.6배나 높았다. 반면 아버지의 흡연 여부는 ADHD 유병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자녀들과 접촉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어머니가 흡연할 경우 간접흡연에 그만큼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머니의 음주도 ADHD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마시는 어머니를 둔 초등학생의 ADHD 유병률(10.8%)은 그렇지 않은 경우(8.1%)보다 1.3배 높았다.
특히 어머니가 매일 술을 마실 경우 자녀의 ADHD 유병률은 비음주자(8.1%)보다 4.2배나 높은 30.8%에 달했다. 조사대상 초등학생 전체의 ADHD 유병률은 9.6%로, 남학생(13.3%)이 여학생(5.9%)보다 2.5배 높았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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