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성적이 바닥에 머물렀던 부산 아이파크. 하지만 유달리 전통의 강호 FC서울을 홈에서 만나면 힘을 냈다. 부산은 서울을 상대로 홈 4경기(1승3무) 연속 무패,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기분 좋은 징크스는 서울이 17경기(13승4무) 연속 무패의 파죽지세로 절정의 순간에 달했을 때도 어김 없이 나타냈다.
‘황선홍호’가 거침 없이 질주하던 ‘귀네슈호’에 제동을 걸었다. 부산은 2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5라운드 서울과 홈 경기에서 이승현과 최광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대어’를 낚았다. 이로써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의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부산은 서울을 상대로 홈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기록, ‘천적’으로 떠올랐다.
부산의 철저한 ‘맞춤전술’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서울을 상대로 부산은 ‘선수비 후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정성훈과 최광희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 발 빠른 박희도와 이승현을 포진시켜 효과적인 역습 플레이를 펼쳤다.
이승현은 전반 13분 미드필드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박희도가 헤딩 패스로 연결하자 골문 왼쪽 앞에서 왼발 발리슛, 선제골을 넣었다. 부산은 두터운 수비와 강한 압박으로 기성용, 이청용을 주축으로 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좋은 위치 선정으로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한 부산은 중거리슛도 육탄방어로 저지했다.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부산은 후반전에서도 발 빠른 공격수의 역습 플레이가 빛을 발휘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성훈이 왼쪽 측면으로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최광희가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 추가골을 얻었다. 이후에도 부산은 김승현과 이승현이 빠른 스피드로 좋은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반면 서울은 후반전에 이상협, 김은중, 이을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이청용이 후반 13분 퇴장당해 생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진 못했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안정환, 서동원 등 주전 선수 4명이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 열심히 뛰어줘 강팀 서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원은 전날 전남을 3-0으로 꺾고 16승3무6패(승점 51)로 이날 부산에 일격을 당한 서울(14승9무2패, 승점 51)에 득실차에서 앞서 선두로 복귀했다. 3위 성남은 전북에 1-2로 덜미를 잡혀 14승4무5패(승점 48)가 돼 선두권과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빅3’ 중 서울과 성남이 의외의 일격을 당하면서 리그 우승은 다음주 주말에 열리는 최종전에 가서야 판가름 나게 됐다. 이번 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한 인천(승점 36)과 경남(승점 35), 전북(승점 34)이 벌이는 치열한 6위 싸움도 최종전에서 결정 난다.
부산=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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