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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퍼피'도 권력?… 오바마는 "유기견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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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퍼피'도 권력?… 오바마는 "유기견 입양"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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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첫번째 공약 이행은 두 딸을 위해 '퍼스트 퍼피(First Puppy)'를 고르는 일이 될 것 같다.

오바마는 4일 밤(미국시간) 당선 직후 시카고 그랜트파크에 마련된 축하 파티 행사에서 연설을 하면서 두 딸 말리아(10), 사샤(7)에게 "너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랑해. 백악관에 같이 들어갈 강아지를 선물할 게"라고 말했다. 그 순간 수십만명의 청중들로부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오바마는 이전에 두 딸에게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강아지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의 연설이 미 전역에 생중계된 후 미 언론들은 오바마 가족의 새 식구가 될 애완견을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ㆍ영부인)'에 빗대 '퍼스트 퍼피'라 부르면서 인터넷에서 개의 품종을 추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애견 전문가는 퍼스트 퍼피가"모든 사람에게 키스하는 개"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악관은 낯선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서 개의 사교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애견인 바니가 로이터통신 기자의 손가락을 물었으며 이전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애견이 기자의 코를 물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말리아는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의 교배종인 골든 두들을 기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미애견협회에 등록되지도 않은 잡종개가 퍼스트 퍼피가 될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미국의 인도적 사회'는 5일 성명을 내 오바마 가족이 유기견을 입양해 강아지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것을 권하고 있다. 오바마 부부는 9월 30일 한 TV 인터뷰에서 개를 입양할 생각이 있다고 비쳤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애완견을 길렀으며 개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애완견 버디가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하자 언론들은 버디의 일생에 관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클린턴 가족은 애도 성명을 냈으며 전국 어린이들로부터 쏟아진 조문 편지를 모아 <퍼스트 펫에게 보내는 편지> 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주로 순수 혈통의 애완견을 기르며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위안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밀리라는 이름의 스프링거 스파니엘종과 함께 '바니'와 '스파트'를 길렀다. 레이건 대통령은 킹 찰스 스파니엘 종의 렉스란 개를 키웠으며 지미 카터 대통령은 그리츠란 개를 길렀다. 워싱턴에 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기념관에는 그의 동상 옆에 애완견 '팔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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