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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본 '블랙 파워'/ 검은 황제들 "色을 논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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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본 '블랙 파워'/ 검은 황제들 "色을 논하지마라!"

입력
2008.11.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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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파워'의 진화는 계속된다.

4,5일(한국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흑인인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미국 헌정 사상 최대의 혁명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이 처음으로 백인들의 아성에 도전한 무대는 스포츠다.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은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의 벽을 무너뜨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국민 여가'로 꼽히는 야구 메이저리그의 인종 차별 장벽은 1947년 재키 로빈슨(1919~1972)에 의해 허물어졌다. 로빈슨은 1947년 4월15일(현지시간)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으로 보스턴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뛴 사상 첫 흑인 선수로 기록됐다.

신인왕(1947년), MVP(1949년) 수상 등 화려한 현역 생활 끝에 1957년 은퇴한 로빈슨은 196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그의 배번 42번은 1997년 메이저리그 모든 팀에서 영구 결번됐다.

육상의 제시 오웬스(1913~1980)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오웬스는 베를린에서 남자 육상 4관왕에 오르며 '인종적으로 아리안족이 우수한 반면 유태인과 유색인종은 열등하다'는 나치 독일의 주장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렸다.

오웬스는 법적으로 '흑백이 유별하던' 당시 백인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 머물렀고 뉴욕에서 대대적인 환영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당시만 해도 '흑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접을 받았다.

미국 내에서 흑인 민권 운동이 한창이던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는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의 침묵 시위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자 육상 2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수상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검은 장갑과 검은 양말을 신은 채 시상대에 올라 국기가 연주되는 동안 장갑을 낀 손을 치켜들고 고개를 숙인 채 흑인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블랙 파워'는 최근 들어 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른바 '귀족 스포츠'에도 예외 없이 몰아치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ㆍ33)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괴력으로 메이저대회 14승을 거두며 골프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포뮬러원(F1) 사상 최초의 흑인 레이서 루이스 해밀턴(영국ㆍ23)은 3일(한국시간)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2008 시즌 챔피언에 등극, 모터 스포츠의 백인 독주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캘거리 플레임스의 제롬 이긴라(캐나다ㆍ31)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흑인으로 기록됐다.

이긴라는 2003년 캘거리 주장으로 선임되며 흑인으로서는 NHL 사상 처음으로 '캡틴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샤니 데이비스(미국ㆍ26)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우승, '흑인은 빙상에서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편견을 불식시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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