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먹고 입는 것도 줄이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같은 내구재는 물론 의ㆍ식ㆍ주 등 필수 소비에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20조9,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6%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증가세다.
특히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불변금액 판매액은 1년 전보다 2.0% 감소하면서 2005년 1월(-3.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장 지출이 급하지 않은 승용차(-7.3%) 가전제품ㆍ컴퓨터ㆍ통신기기(-3.7%) 가구(-13.4%) 등 내구재 소비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의류 및 신발 판매가 올들어 가장 큰 폭인 8.3% 줄어들었고, 식료품 판매 증가율도 전달(9.6%)보다 확 떨어진 4.3%에 불과했다. 덜 먹고, 덜 입기 시작한 것이다.
소매업태별로 봐도 소비 둔화가 확연했다.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하면서 지난해 4월(-1.4%)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대형마트 역시 지난해 1월(-8.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3.5%)을 기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