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은 한번도 사양산업인 적이 없다. 사양기업이 있을 뿐이다."
성기학(61) ㈜영원무역 회장이 기업인으로서는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지식경제부 주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로 11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제 22회 섬유의 날 행사에서다.
방글라데시 공단개발사업 현장에서 수상소식을 들은 성 회장은 "개인적으로, 또 회사로서도 큰 영광"이라면서 "다만 미국 대선결과 한미FTA의 조속비준이 불투명해지는 등 섬유업체의 수출환경이 악화되는 시점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섬유산업이 장치산업이라고 하나 무분별한 설비투자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국내 섬유산업이 중국의 물량 공세와 선진국의 품질 우위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현실에 대해서 "하드웨어 투자에만 급급해 고부가, 틈새시장을 개발하는데 게을렀다는 뼈아픈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좋은 거래선 발굴을 비롯 소비자의 니즈 파악, 품질 개선, 틈새시장 창출과 특화 등 기업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서울 상대를 졸업하고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 34년간 등반 및 아웃도어의류제조 및 수출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영원무역은 세계적인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전세계 유통물량의 30%를 납품하는 앵커 밴더(주축 제조자)이며 나이키 팀버랜드 폴로랄프로렌 ABC마트 등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한다.
자회사인 골드윈코리아를 통해 스키웨어브랜드 골드윈, 영원,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980년 업계 최초로 해외 직접 투자를 시작,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1,150만㎡(약 350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복합공단을 개발한 데 이어 베트남 인도 등지에도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양 사의 지난해 매출은 8억5,000만달러(약1조1,245억원)에 달한다.
성 회장은 "은퇴한 친구가 '다른 건 다 들어먹었어도 영원무역 투자한데서 생활비는 번다'고 했을 때 행복하더라"며 "투자자에게 실망을 주지않는 기업이 되려고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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