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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생각대로… MVP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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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생각대로… MVP 등극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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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에이스' 김광현(SK)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광현은 지난 2006년 한화 류현진(21)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MVP가 됐다. 류현진은 당시 만 19세였다.

김광현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MVP 투표에서 전체 94표 가운데 51표를 얻어 27표에 머문 '타격 3관왕' 김현수(20ㆍ두산)를 여유 있게 제치고 MVP에 등극,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받았다. 김현수는 지난해 팀 후배 임태훈에게 밀려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머문 데 이어 MVP 투표에서도 2위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SK는 2000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를 배출했다. 또 SK는 2002년 삼성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배출한 팀이 됐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첫 해 3승(7패)에 그쳤으나 올해 16승(4패)으로 다승왕과 탈삼진(150개) 1위에 오르며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김광현은 베이징올림픽과 한국시리즈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과 SK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수상 후 김광현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한 (김)현수 형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현수 형과는 내년에도 경쟁자로 겨루고 싶다"면서 "어린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부모님, 코칭스태프, 팬, 구단 관계자 등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최우수 신인선수(상금 200만원) 투표에서는 삼성의 '중고신인' 최형우(25)가 27표를 획득, 7표에 그친 KIA 고졸 내야수 김선빈(19)을 가볍게 누르고 역대 네 번째 중고신인왕이자 최고령 신인왕이 됐다. 최형우 이전 중고신인왕은 1989년 태평양 투수 박정현, 1995년 삼성 내야수 이동수, 2003년 현대 투수 이동학이었다.

2002년 전주고 졸업 후 삼성에 포수로 입단했던 최형우는 2005년 말 방출된 뒤 경찰청에 입대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삼성에 다시 입단한 최형우는 외야수로 뛰며 타율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최형우는 "이 나이에 신인왕이라고 하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쁘다. 상을 받았다고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계속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찰청 코칭스태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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