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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돌아온 초대 반달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최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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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돌아온 초대 반달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최인경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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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초연 이후 50만명 이상이 관람하고 라이선스 형식으로 타이완에 수출된 인기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연출 박승걸)가 11일부터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

동화 <백설공주> 를 일곱 난쟁이 중 막내인 말 못하는 반달이가 공주를 짝사랑한다는 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백사난'이라는 줄임말까지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꾸준히 공연됐지만 이번 무대는 조금 특별한 기대를 갖게 한다.

초연부터 연극의 성공을 이끌어 온 초대 반달이 최인경(30)씨가 2년 만에 다시 출연하는 까닭이다. 지난해 뮤지컬 배우 오승준(29)씨와 결혼한 그가 출산 이후 처음 서는 무대이기도 하다.

"체력적으로 당해낼 수 있을지, 짝사랑의 감정을 되살릴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조건반사처럼 백설공주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더군요. 오랜 기간 반달이를 연기하면서 혼자 튄다는 소리도 종종 들었는데 지금은 연극을 처음 하는 것처럼 설레고,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공연은 앙상블이니까."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단신(153cm)의 한계에 부딪쳐 연기를 전공하고도 옷가게에서 일하던 그를 무대로 불러 세운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다. 제2의 연기 인생을 다시 반달이로 연 것은 무척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한때는 반달이의 이미지를 벗으려 애쓴 적도 있다.

"어릴 때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 안달하기도 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거죠. 배우란 참 욕심이 많고 포기가 어려운 사람들이잖아요."

오랜 반복적인 역할에 감정 몰입이 힘들었던 그는 2년 전 무대를 떠나며 반달이의 옷을 다시 입게 되리라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의 힘을 새삼 실감한다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함이 필요한 요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대학로의 활기를 되찾는 구심점이 됐으면 좋겠네요." 2006년부터 이 작품에 출연해 온 구윤정씨가 최씨와 번갈아 반달이를 연기하고, 고은경 손승범씨 등이 출연한다. 공연 문의 (02)556-5910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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