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산업생산은 전월(8월) 대비 마이너스(-) 2.2%에서 마이너스 0.6%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행 변동치도 8월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하는 등 국내 경기 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의하면 경상 수지가 8월 47억 달러 적자에서 12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줄었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일찍 발표한 10월 경상수지가 10억 달러 흑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27일 전격적인 0.75% 금리 인하와 30일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달러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가 어느 정도 풀렸다. 이에 따라 30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고 외환시장도 사상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는 등 바락 모르고 나빠지던 금융 시장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5.1%였는데 10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조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유가는 7월 147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30일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65.96달러를 기록하며 55% 떨어졌다. 여기에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면 물가 걱정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무엇보다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1년 3분기 이후 첫 감소세이고 약 7년 만에 최대 불황을 맞은 것이다. 또 미국의 부동산 가격을 나타내는 케이스-쉴러 지수는 7월 166에서 8월 164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금융 불안이 지속되어 국내 경기의 실물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제조업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10월 78에서 11월 65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2008년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3ㆍ4분기 3.9%보다도 낮은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금융 위기로 경제 주체의 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청와대, 정부 각 부처, 중앙은행, 관련 정부기관 등이 미리 충분한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정책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경제 주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하는 것이 금융시장 안정과 내수 시장 회복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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