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자신의 작품을 팔아온 화가 니콜 마티유(57)는 최근 몽마르트 언덕 주변의 한 갤러리에서 '자니 뒤락'이라는 사인까지 붙은 자신의 그림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공장에서 복사한 듯한 바탕에 어설픈 물감을 덧칠한 짝퉁 그림이었다. 그는 소송을 내기로 하고 증거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 그림을 실제 가격의 3분의 1인 500유로에 샀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몽마르트 화가의 작품을 복사한 중국산 짝퉁 그림 때문에 그림의 원작가인 화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곳에서 팔리는 중국산 그림은 화가가 그린 그림의 복사본 위에 기름을 뿌린 것으로 이렇게 하면 직접 그린 듯한 느낌이 난다고 전했다.
에펠탑 그림에서부터 정물화로 유명한 폴 세잔의 이미테이션 그림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는 이들 짝퉁 작품은 한 귀퉁이에 '르라쥬' '폴' '뷔르네' 같은 프랑스식 사인까지 들어있어 진짜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가격도 18유로에서 500유로 정도로 원본보다 훨씬 저렴하다.
몽마르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가들은 짝퉁 그림으로 인해 생계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 저작권도 침해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몽마르트 인근 테르드 광장 화가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도로테 다브루는 "값싼 작품 때문에 우리가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사람들이 재생산된 그림을 사는 것도 모른 채 싸게 샀다고 좋아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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