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를 향한 전 세계의 러브콜이 뜨겁다. 오바마 정부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세계 정상들이 오바마 당선자를 잇따라 초청하는가 하면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은 취임식 참석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8일 “한스 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이 5일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하서한을 보내 유럽의회를 방문해 연설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4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와 독일의 켈에서 공동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직전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1985년 5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내년 1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는 체코도 오바마 당선자에게 초청장을 보내 “체코 정부는 이사회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내년 오바마와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전했으며 페루 정부는 22, 23일 수도 리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오바마 당선자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카고의 오바마 당선자 사무실에는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지지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오바마 당선자 사무실로 취임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매일 수백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언론 취재진 및 귀빈을 위한 입장권과 별도로 24만장의 티켓을 준비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식이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했던 대규모 집회나 1995년 흑인들을 대거 결집시킨 백만명 행진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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