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ㆍ공화당의 선거전 못지않게 미국 주요 방송국의 개표 방송도 치열하다. 각 방송사는 2000, 2004년의 출구조사 오보 치욕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보다 정확한 예측기법을 마련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시카고트리뷴은 CNN이 개표 현장의 기자들이 선거 개표 스튜디오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최첨단 3차원 홀로그램 기술 도입에 거액을 투입했다고 3일 보도했다. NBC뉴스는 뉴욕 맨해튼 록펠러 광장의 스케이트장에 미국 지도를 투영하고 개표 진행에 따라 민주당 우세지역과 공화당 우세지역을 파랑ㆍ빨강색으로 표시할 예정이다. ABC뉴스도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3개의 대형 스크린을 걸고 개표 결과를 비출 계획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케이블방송과 지상파방송이 사활을 걸고 경쟁했다. CNN 같은 케이블방송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NBCㆍABCㆍCBS 등 3대 지상파 방송은 아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자금을 쏟아 부었다. 전국적 관심사인 개표 방송 시청률 경쟁에서 뒤지면 향후 수년간 위상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방송사 경쟁에서 화려한 볼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표 예측의 정확성이다. NBC는 당선자 예측을 위해 출구조사보다 실제 개표 상황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예측 결과의 정확성을 위해 집계 담당자는 다른 방송 개표 결과를 절대로 보지 못하게 하고, 오차확률이 200분의1 미만이 될 때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오보의 원인이 됐던 출구조사의 경우 5대 방송사와 AP통신 등 6개 언론사가 전국선거조사(NEP)라는 컨소시엄을 구성, 전문기관 에디슨과 공동 조사를 실시해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에디슨은 전국 1,300개 투표소에서 10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오후 5시 언론기관에 넘겨줄 계획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전례 없이 높은 조기투표율이 선거 예측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기관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18개 주를 선정, 이미 지난 주부터 조기투표자를 대상으로 심층 전화조사를 하고 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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