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가 동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KOTRA에 따르면 동유럽의 헝가리, 루마니아 등이 금융 위기에 처함에 따라 현지 한국 기업들이 고객별로 신용등급을 매겨 부실채권 발생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관리하고, 바이어와의 장기계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게 확실시 된다. 루마니아는 최근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다른 동유럽 국가는 현 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
현지 기업은 동유럽 경기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자동차 부품을 서유럽 완성차에 납품하는 체코 소재 A사는 올해로 예정됐던 현지 생산라인 신설을 2010년으로 연기하고 기존 수주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PC 모니터, 휴대폰 등 주력제품의 판매 증가세 둔화에 직면한 가전업체 C사는 불가리아 현지 채용인원을 동결하거나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가 위축되고 소비패턴이 양극화되는 시기"라며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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