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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닮은 日 코미디언 '인기 상종가'/ 사토, 말투·머리모양 흉내내기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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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닮은 日 코미디언 '인기 상종가'/ 사토, 말투·머리모양 흉내내기로 돌풍

입력
2008.11.1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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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닮은 일본 코미디언이 '오바마 열풍'에 힘입어 일약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오바마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콤비 개그 듀엣 '데인저러스(Dangerous)' 멤버로 '놋치'라는 예명으로 불리는 사토 노조무(佐藤望). 1988년 데뷔한 그는 후지TV의 버라이어티쇼 <다모리의 보캐브라 천국( tamori's super vocabulary heaven)> 에서 "놋치 입니다~"라면서 독특한 포즈를 취하는 자기소개 개그로 얼굴을 알려 왔다. 하지만 올해 43세의 사토는 인기면에서 정상급에는 한참 못 미치는 보통 수준의 연예인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 2월 사토의 아내가 우연한 기회에 연일 TV와 신문을 장식하는 오바마 후보의 외모가 남편과 아주 비슷한 사실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그때까지 하루 평균 200명 정도가 방문하던 사토의 홈페이지는 오바마와 무척 흡사한 그의 사진들이 실린 뒤 매일 1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찾는 인기 사이트로 바뀌었다. 덩달아 사토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달라진 운명은 그에게 '일본의 오바마'라는 새로운 별명을 안겨 줬다.

사토는 바로 오바마 흉내내기에 돌입, 가령 "예스 위 캔(Yes, We Can!)" 등 오바마 후보가 선거유세 도중 자주 사용하는 표현 등을 새로운 코미디 레퍼토리로 활용했다.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사토에 대한 TV와 라디오, 신문 등의 출연 및 인터뷰 요청도 갈수록 쇄도하고 있다. 사토는 이를 모두 들어줄 수 없는 스케줄 ‘빡빡한’ 스타가 됐고 자연히 수입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증했다.

그의 유명세는 최근 프로모션을 위해 도쿄를 방문한 할리우드 정상급 스타 윌 스미스의 지목을 받아 함께 무대에 서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런 변화에 고무된 사토는 나름대로 완벽하게 오바마 후보의 흉내를 내기 위해 그의 저서를 철저히 탐독하고 특유의 말투를 열심히 따라 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오바마 후보의 헤어스타일을 본뜨려고 그의 선거구인 시카고로 날아가 전속 이발사에게 똑같이 머리를 깎아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사토는 아프리카계인 오바마 후보처럼 검게 보이려고 매번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검은색 분칠을 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바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현재 일본에서 독보적 대접을 받고 있는 사토의 ‘오마바 연기’도 최소한 4년 동안 관심을 끌면서 코미디언 가토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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