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오바마 바람이 일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너나없이 오바마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일찍이 그의 당선을 예상했다"고 자신의 선견지명을 자찬하는 것을 두고 낯뜨거운 생색내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김민석 최고위원은 "6월 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오바마 돌풍을 예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 의원은 오바마가 대선후보로 부각되기 전부터 주목해 왔음을 강조하며 자신을 '한국의 오바마'로 지칭하기도 했다.
둘 다 변호사 출신의 40대 기수론을 주장하는 정치인인 데다 송 의원은 노동운동, 오바마는 지역봉사활동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
송 의원은 지난해 1월 미 상원의원 개원식에도 참석, 오바마와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직접 만나 안면을 익혔다. 이후 오바마 측근인 아터 데이비스(앨라배마주) 하원의원 등을 통해 미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9월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자신만이 오바마의 승리를 장담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연설은 과거만을 부각했다"며 "그러나 미국 보통 사람들의 반응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희망으로 만들어 줄 후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인들은 오바마가 흑인인 것에 상관치 않고 인종 문제를 과거사가 아닌 우리들의 역사로 만들어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참여정부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으로 미 민주당에 인맥이 있는 것으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한국 입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핵 문제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면서도 인맥에 대한 언급은 아꼈다.
한편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5일 '미 대선 이후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도 6일 '이명박 대 김정일 대 오바마?_ 미 대선 이후 북핵 문제와 한미 관계'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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