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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어머니에 바친 투혼' 안준호 감독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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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어머니에 바친 투혼' 안준호 감독 2승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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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준호(52) 감독에게 어머니의 의미는 각별했다.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 이아기씨가 48세에 낳은 늦둥이. 안 감독은 열 살 때까지 '엄마젖'을 먹었다.

안 감독은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4일, 그런 어머니를 하늘로 보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 발인일인 6일, 안 감독은 수척한 얼굴로 코트에 섰다. 차마 벤치를 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이날 오전 광주(전남)에 어머니를 안장하고 오후 1시께 서울에 도착했다. 경기 전 검은 정장 상의 왼쪽에 리본을 달고 라커룸에 앉은 안 감독은 "어머니를 잘 보내드리고 왔다. 누구나 한 번씩 치르는 일이니까…"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먹먹한 가슴을 안고 벤치에 다시 앉은 안 감독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승리로 사모곡을 불렀다.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LG전에서 78-73으로 승리, 2승(1패)째를 수확했다.

4일 밤 감독의 '명'을 어기고 문상을 강행했던 삼성 선수들은 점프볼이 끝나기 무섭게 작정이라도 한 듯 맹폭을 퍼부었다. 1쿼터 중반 점수는 이미 11-0까지 벌어졌다.

강혁이 입맛에 딱 맞는 패스를 잇따라 찔러주며 용병 테렌스 레더의 득점포에 불을 지폈다. 2쿼터 들어 LG 브랜든 크럼프(6점)와 현주엽(6점)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2점차까지 쫓겼지만, 3쿼터부터는 다시 삼성의 페이스로 돌아섰다.

'물 만난' 레더가 12점을 쏟아 부은 덕에 60-47, 13점차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도 줄곧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72-69로 앞선 40여초 전 레더의 골밑 돌파에 이은 슛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레더는 양 팀 최다인 38점 13리바운드를 올렸고, 강혁은 11점 5어시스트로 정규시즌 개인통산 1,400어시스트(13호)를 돌파(1,402개)했다.

경기 후 안 감독은 담담한 목소리로 "올시즌 내내 어머니를 가슴에 간직한 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안양에서는 주희정(19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을 앞세운 KT&G가 전자랜드를 100-99로 꺾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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