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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짧게… 젊어진 모피, 멋쟁이 그녀의 겨울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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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짧게… 젊어진 모피, 멋쟁이 그녀의 겨울 낭만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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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피(fur)는 강남 사모님들만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는가.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부와 권력에의 의지를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속물이기 십상이라고 짐작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유행에 뒤쳐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올겨울 모피는 청바지와 빈티지 원피스에도 거뜬히 어울릴 정도로 젊고 가벼워졌으니까.

겨울이면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한 스타일로 여심을 사로잡는 패션 아이템, 모피. 동물보호론자들의 취지에 백번 공감하면서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는 게, IMF 사태 이후 최대라는 경제 불황에도 지갑을 열고 싶게 만드는 게 바로 여성들의 겨울 로망, 모피다.

그 타협점일까. 올겨울 모피는 예전처럼 동물털로 온몸을 감싸는 롱코트나 하프코트가 아니라 조끼(베스트)처럼 모피 사용을 최소화한 스타일이 트렌드를 점했다. 젊고 경쾌해 보일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 경기 불황으로 몸보다 마음이 더 추울 올겨울, 궁핍한 계절을 위로해 줄 모피 트렌드와 스타일링법을 알아본다.

■ 베스트 이즈 베스트(Vest is best)

올겨울 멋쟁이가 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품목이 모피 조끼(퍼 베스트)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요즘, 모피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바로 모피 조끼.

비키의 이선화 디자인 실장은 "갈수록 겨울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기존의 모피 코트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겹쳐 입을 수 있는 조끼 같은 모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데코의 정예지 마케팅실 차장도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사람들의 주머니가 쉽게 열리지 않는 요즘, 그래도 여성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제품이 바로 모피 조끼"라며 "모피 코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특히 요즘에는 다양한 컬러의 품질 좋은 인조 모피가 많이 등장해 올 시즌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모피 조끼는 허리까지 오는 일반적인 퍼 베스트와 올 시즌 눈에 띄는 롱 베스트로 나눌 수 있다. 퍼 베스트는 젊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몸매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화려한 파티룩에 어울리는데, 색상도 검정이나 회색보다 흰색이나 갈색 등 눈에 띄는 게 좋다.

여기에 진한 색 터틀넥을 입고 짧은 미니스커트와 롱부츠로 마무리하면 섹시하고 럭셔리한 파티룩이 연출된다. 호피 등 동물 프린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얼룩말이나 표범 무늬가 들어간 이너웨어나 스커트를 매치하면 화려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패션쇼의 캣워크뿐 아니라 거리패션까지 점령한 롱 모피 베스트는 모피의 부피감 때문에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으므로 밝은 색보다는 검정 등 어두운 색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기에 넓은 벨트로 허리선을 잡아주면 다리가 길어 보이면서 날씬해 보인다. 밝은 색상 패턴이 들어간 쉬폰 원피스에 끈으로 묶는 레이스업 롱 부츠를 신으면 올 시즌 트렌드인 에스닉룩 완성.

휑하니 드러난 팔뚝이 혹한의 날씨에 춥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올 시즌만큼은 접어둬도 좋겠다. 퍼 베스트가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함께 부상하고 있는 게 바로 긴 가죽 장갑과 팔 토시이기 때문이다.

긴 가죽 장갑은 팔꿈치나 팔뚝까지 타이트하게 올라오며, 따뜻한 니트 소재로 된 팔 토시 또한 다양한 길이로 나와 있다. 긴 장갑이 부담스럽다면 퍼 베스트에 재킷이나 코트를 겹쳐 입는 것도 좋다. 두꺼운 코트 위에도 무리 없이 겹쳐 입을 수 있다는 게 퍼 베스트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 짧은 모피 재킷과 블루종으로 귀엽고 경쾌하게

이왕 장만하는 모피, 제대로 된 코트로 마련하고 싶다면 짧은 길이의 모피 재킷이나 점퍼 스타일의 블루종으로 골라보자. 길이가 짧아서 귀엽고 캐주얼해 보이는 이 아이템들은 플레어 스커트나 타이트 스커트와 입으면 우아한 여성미를 연출할 수 있고, 청바지 같이 캐주얼한 하의와 매치하면 힘주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세련미를 풍길 수 있다.

올겨울 모피 재킷은 복고풍의 영향으로 짧은 길이에 밑단과 소매가 살짝 퍼지는 A라인이 주요 트렌드. 7부 소매에 넓은 칼라가 달린 스타일도 눈에 많이 띈다. 모피 재킷이나 반코트의 경우, 허리에 벨트나 끈장식을 매 허리선을 강조해주는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모피 블루종은 소매 끝부분과 밑단을 가죽이나 니트로 처리한 패치(patch) 스타일이 인기 아이템이다. 팔목 부분과 허리가 가늘어 보여 전체적으로 날씬해 보인다.

■ 살짝만 덧대도 멋진 '모피 트리밍' 아이템

칼라와 앞여밈선, 소매 등 옷의 각 부분을 모피로 장식한 모피 트리밍(trimming) 아이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니트 또는 니트 카디건 칼라에 모피를 장식해 여성스러움과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하거나, 재킷 또는 코트의 칼라와 소매 부분을 모피로 장식, 복고와 빈티지의 느낌을 표현하는 식이다. 모피 칼라가 달린 니트 카디건이나 트위드 소재의 재킷에 무릎까지 오는 펜슬 스커트를 입으면 올겨울 유행인 복고풍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 리폼으로 오래된 모피코트를 새것처럼

새 옷을 사는 게 영 부담스럽다면 옷장 속에서 썩고 있는 낡은 모피 코트를 재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래된 엄마 모피 코트나 유행 지난 구닥다리 모피 코트가 있다면 과감하게 팔뚝과 밑단을 잘라내 리폼해 보자.

퍼 베스트와 A라인의 짧은 모피 재킷으로 변신한 옷장 속의 '애물단지'는 당신이 알뜰하고 센스 있는 멋쟁이임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어떤가. 이 정도면 엄마 코트 훔쳐 입고 나왔다는 오해받을 걱정 없이, 젊고 경쾌한 감각으로 모피에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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