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을 부동산 시장의 암흑기로 규정하는 곳이 많지만 이는 시장 전체의 이야기이다. 둘러보면 침체기에도 살아 남은 부동산은 있다. 파랗게 물든 주식시장 시황판에서도 빨간 빛을 잃지 않는 주식들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동산 침체기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변수는 역세권, 대단지, 고층, 주변환경 등 4가지 테마로 크게 구분된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각 테마별로 인기지역 가격차는 3.3㎡당 최대 712만원에서 최소 459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부동산거래가 활발할 때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각 테마별 주요 분양 물량을 소개한다.
역세권인가 아닌가
역세권 아파트는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출ㆍ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이를 반영하듯 10월 말 현재 서울ㆍ수도권 역세권 아파트의 3.3㎡당 평균매매가는 1,407만원이며, 비역세권 3.3㎡당 평균매매가는 948만원으로 459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올 하반기 역세권 분양예정 아파트로는 대림산업이 서울 용산구 신계동 일대를 재개발해 26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걸어서 5분, 4ㆍ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이 8~10분 정도 소요된다.
삼성건설은 서울 성동구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해 3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동쪽으로 성수대교가 있으며, 서쪽으로 동호대교가 있다. 또한 3ㆍ5호선 환승역인 신금호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매머드급인가 아닌가
대단지 아파트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불황기에도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져 환금성이 뛰어나고 가격상승도 나홀로 아파트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와 그 이하 단지의 3.3㎡당 평균매매가는 서울의 경우 2,065만원과 1,649만원으로 416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경기는 1,069만원과 964만원, 인천 921만원과 768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연내 2,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예정 아파트로는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인천 서구 신현동 신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12월에 선보인다. 소형에서 중대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총 2,966가구 중 1,11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 청라지구가 단지 인근이다.
삼성물산ㆍ대림산업은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가재울'로 뉴타운 중 가장 많은 물량인 67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상암DMC 바로 뒤에 있고 월드컵경기장도 걸어서 5분 거리이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초고층인가 아닌가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함에 따라 고층 아파트도 각광받고 있다. 30층 이상 서울ㆍ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10월 말 현재 3.3㎡당 평균매매가는 1,910만원인 것에 비해 30층 이하는 1,198만원으로 고층아파트가 가격 면에서 더 높았다.
풍림산업은 11월 중순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M3블록에 청라엑슬루타워를 분양한다. 아파트 616가구, 오피스텔 352실로 이뤄져 있으며,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 및 청라~서울 마곡간 간선급행버스, 제3연육교(청라-영종) 등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조망권 뛰어나면 금상첨화
장소를 막론하고 집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수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중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 '휘경이수브라운스톤'을 12월에 분양한다. 총 451가구 중 176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계룡건설은 대전 학하지구 4블록에 '리슈빌'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704가구가 일반 분양되고 인근에 화산천, 복용도시, 자연공원, 계룡산 국립공원 등이 인접해 있다.
부동산뱅크 나기숙 주임연구원은 "침체기에는 미래 가치를 보고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주변개발호재와 미래가치 등을 고려해 구입한다면 향후 가격 프리미엄의 혜택을 좀 더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