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 이어 전북 현대까지 아마추어팀 고양 국민은행의 희생양이 됐다.
고양 국민은행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8강 전북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8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한 아마추어팀 고양 국민은행은 32강전에서 K리그 강호 서울을 승부차기로 꺾은 후 또다시 전북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4강에 진출했다.
'FA컵 이변의 단골 주인공' 고양 국민은행은 2006년 4강 진출 후 2년 만에 또다시 프로팀을 잇따라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이어갔다.
반면 전남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3회)인 전북은 후반 2분을 남겨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전북은 용병 3명과 주전들을 모두 투입, 끊임 없는 공세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7분 전북 다이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김형범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잡아냈다.
후반전에도 조재진과 최태욱, 정훈을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전북의 공격을 잘 막아낸 고양 국민은행은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추가점을 주지 않고 기회를 엿봤다. 결국 후반 중반에 교체 선수를 투입한 게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김동민과 황연석이 동점골을 합작했다. 고양 국민은행은 43분 김동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왼쪽 골대를 바로 맞고 나오자 황연석이 골문 앞에서 그대로 차 넣어 극적으로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장신 공격수 황연석은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골잡이다.
고양은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인 김재구가 축구화가 벗어지며 실축했지만, 전북도 루이스, 최태욱, 알렉스가 승부차기를 놓쳐 기회를 잡았다. 2-2에서 5번째 키커인 주장 온병훈이 침착하게 골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부차기 끝에 패한 전북은 경기가 끝난 뒤 모두 주저 앉고 말았지만 팀의 해결사 김형범이 프리킥 감각을 회복했다는 것이 경남(9일)과 K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위안이 됐다.
포항도 승부차기 끝에 성남을 8-7로 제압했다.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이긴 포항은 상대전적 7승1무의 강세를 이어가며 성남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총알축구'의 대구는 이근호의 2골 원맨쇼로 울산에 2-1로 역전승했고, 경남은 김동찬의 결승골로 광주를 1-0으로 잡고 4강에 진출했다.
고양=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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