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대형 은행이 주택 매입자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담을 덜어주는 작업에 나섰다. 은행업계를 휩쓴 인수합병과 도산의 태풍이 일단락되고 정부의 공적자금이 수혈된 것을 계기로 은행들이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JP모건은 주택 매입자가 부담하는 이자율을 내리고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등 모기지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JP모건은 또 상담센터를 개설, 주택 압류 위기에 높인 가계를 대상으로 연중무휴 상담을 진행하고 향후 90일간은 주택 압류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JP모건은 이와 함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변동금리모기지(ARM)의 대출 조건을 낮은 이자율의 고정금리로 바꿔주기로 했다. ARM은 초기에는 금리가 높지 않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가 높아지고 상환금액도 많아지는 대출 방식으로 상환 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이 가입했다가 무더기로 상환 불이행에 빠져 있다.
이번 조치는 JP모건의 계좌 이용자는 물론이고 워싱턴뮤추얼(WaMu), 베어스턴스 모기지 자회사인 EMC 등 JP모건이 인수한 금융기관에도 적용돼 4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초 BoA도 주택 대출자 40여만명에게 JP모건이 내놓은 것과 유사한 방식의 조건 완화를 실시했고 HSBC도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대출조건을 완화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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