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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8세 이정빈, 대만 첫 외국인 프로 입단 "양국 교류, 다리 놓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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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8세 이정빈, 대만 첫 외국인 프로 입단 "양국 교류, 다리 놓고 싶어요"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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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기원 이판진 총무팀장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졌다. 장녀 정빈(18)이 최근 대만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로 기사 면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빈은 지난 3일까지 대만기원에서 벌어진 '2008 사회인 입단 대회' 본선에서 9승 6패를 거두면서 5위에 올라 입단에 성공했다. 대만의 입단 대회는 남녀 구별 없이 16명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2명이 입단하는데 특히 여자는 6위 안에만 들면 입단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만큼 바둑 잘 두는 여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만의 프로 기사 50여명 가운데 여자는 단 4명 뿐이다. 게다가 남녀를 통틀어 외국인의 입단은 정빈이 처음이다.

한국 프로기사로는 유일하게 타이페이에서 바둑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경민 5단 문하인 이정빈 초단은 여섯 살 때부터 부친의 권유로 바둑을 배웠다. 이후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기원 여자 연구생으로 활동하다 2006년 9월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기원에서 원생 생활을 했다.

입단이 결정된 후 이 초단은 먼저 부모님께 감사를 표한 뒤, "대만에서 혼자 지내며 힘들어 할 때마다 용기를 복돋워 주었다"며 유경민 사범을 떠올렸다. 그는 또 "어렸을 때부터 바둑의 길을 걷도록 틀을 잡아 주신 권갑용 사범님께도 감사 드린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한국과 대만의 바둑 교류에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년 여 동안 정빈을 지도한 스승 유경민 5단은 "작년에 저우쥔신 9단이 LG배서 우승한 이후 대만에도 바둑 배우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바둑 교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만에는 여류 기사가 몇 안 될 뿐더러, 정빈이는 특히 바둑 강국인 한국에서 건너 와앞으로 보급 쪽으로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둑계는 전통적으로 '치맛바람'보다 '바짓바람'이 드센 곳이다. 이초단의 부친 이판진 팀장도 짱짱한 아마 6단의 기력으로 바둑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는 바둑광. 평소 "딸 아들 중 하나는 반드시 프로로 키우겠다"며 '노래'를 하더니 마침내 알찬 열매를 맺었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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