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오르기 시작하더니 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럴 때 펀드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지기 마련. 한참 폭락 때야 조금이라도 오르면 바로 팔 태세였지만 이렇게 오르고 있으니 갈팡질팡 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나 오르던 주가가 또 한 번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가슴 한 편에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환매는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 팔아서는 손해만 키울 것이라는 걱정이다. 반등 폭이 크지는 않지만 분명 시장이 살아가고 있는 만큼 커져 가는 환매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
물론 영영 팔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자금 사정, 손실 폭을 감안 해서 어느 시점에서 어느 정도로 내다 팔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지수가 1,300~1,400 선에 이를 때 조금씩 보유 비중을 줄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 토막(-50%)이 났더라도 –40%로 손실을 줄이는 정도에서 섣불리 팔기보다는 1,300선 이후 환매를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시장 비중 등을 따져보고 '쏠림'이 심했던 신흥시장 펀드부터 줄이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대부분 해외 투자가 국내에 비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때문이다.
만약 새로 투자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까. 정부가 3년 이상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장기 회사채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까지 제시했기 때문에 1개 펀드에 '올인(All-in)' 하기 보다는 적절히 분산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초과 성과보다는 지수와 확 어긋나는 괴리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며 "성장형 펀드와 가치주 펀드에 나누고 계좌도 2,3개로 나눠 가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3년 안에 해지하면 세제혜택이 없애지기 때문에 계좌를 나눠 놓으면 급히 돈이 필요할 때 불이익을 줄일 수 있기 때문.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도 있기 때문에 배당주 펀드는 세제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경기회복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업종내 1등 내수주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주식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기 때문에 배당주 펀드를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채권형 펀드는 3,000만원 한도 내 '거치식'으로 가입해야 소득 공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포함된 자산이 무엇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장기 회사채 펀드는 편입 자산의 60% 이상을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다.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보고 신용등급, 재무구조 등 안정성 점검이 필요하다. 박현철 위원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채권형 펀드는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어야 평가 대상에 오른다"며 "운용 규모가 100억원 아래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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