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등의 모임장소에 시청 공무원이 설치한 녹음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자유선진당 이명수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소속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 도의원, 아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5명 등 모두 8명이 지난달 31일 아산시 신정호인근 음식점에서 만찬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김준배 아산시의회 의장이 국ㆍ도비 등 예산확보 등에 대해 소속정당을 떠나 대화를 나눠보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그러나 저녁식사가 한창 진행되던 도중 도의회 의장 수행비서가 낌새를 채고 탁자 밑에 있던 소형녹음기를 발견했다. 이 녹음기는 아산시의회 사무국 직원 오모(42)씨가 식당 여종업원을 시켜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누구의 지시로 한 것이 아니라 윗사람이 의원들의 모임에 대해 질문할 것에 대비해 식당종업원에게 부탁해 갖다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참석자들은"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동향을 파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강 의장이"녹음기를 설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사건이 확대되면 공무원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조용히 정리하라"고 주문, 현장에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 소문이 퍼지고 배후설까지 확산되자 아산시측은 이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당시 시청 직원이 따라간 것은 시의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식사비를 계산하기위해 따라갔던 것"이라며 "시장과는 무관한 일인데 시장이 오해를 받고 있어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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