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측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섰다. 정책 노선의 방향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인물이 당선된 만큼 하루 속히 접촉면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6일 아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약간의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아무래도 한나라당과 철학이 좀 다른 미 민주당이 집권한 것이 향후 한미 관계를 껄끄럽게 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물론, 상ㆍ하원도 미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한국 외교 전략이라든가 대외 경제 정책이 불편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연내 추진 전략이 많은 도전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미 간 협력은 크게 바뀌는 것 없이 잘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 섞인 기류 때문에라도 한나라당은 오바마 측과의 관계 구축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당 차원에서 미 대선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정몽준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관계특위(가칭)를 설치키로 했다.
특위는 정 최고위원과 박진 황진하 김장수 홍정욱 의원 등 미국통 의원 위주로 10여명이 들어 갈 예정이다. 윤상현 대변인은 "앞으로 특위에서는 정세 분석, 오바마 당선자 측과의 인적 네트워크 확보 외에도 필요할 경우 미국 방문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 등 특위 인사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측 인사들과 집중 접촉, 한미 관계 현안들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당정은 이날 한미FTA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비준동의안 연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1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해 비준안 처리 설득 작업을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황진하 TF 위원장은 "오바마 당선자 주변의 한미FTA 관련 인사들과 책임 있는 상ㆍ하원 의원들을 만나도록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진 외통위원장은 "방미 때 새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새로운 한미 관계, 북핵 문제, 한미FTA 등 포괄적 주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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